^*^ 낙 서 장/순 수

우물 안 개구리

소우(小愚) 2008. 2. 4. 10:28

  

  ◆ 우물 안 개구리

 

   누구든,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 만큼은, 

   아내와 자식에게 만큼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되기를 원치 않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본능적으로 바라기 때문에,

   모르는 타인에게서 받는 상처보다 더 크고 아프게 느껴지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욕심꾸러지다.

   끊임없이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한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나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냉정한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반적인 일도,

   그 일에 당하는 사람은 일생을 좌우할 정도의 상처를 받게 된다.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만 그 길로 바삐 삶을 살고 있는 개미나 벌레에게는,

   생사가 달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음이다.

 

   그야말로,

   찰촌에 살던 나는,

   형들이 신다 헤어진  검정고무신을,

   아버지가 나이론 줄로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기워준 신을 물러받아 신었지만

   그래도 볼에 코가 흘러 허옇게 굳어도 어린시절은 마냥 행복했다.

   내가 사는 곳 밖에 몰랐으니 세상이 나에게 보여준 빛깔은,

   그저 오색영롱한 무지게였을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가보니

   수풀과, 나무와, 사람 수 크기 만큼 커졌을 뿐,

   사람사는 것이 다 고만고만 하고 똑같다고 느낄수밖에...

 

   지금처럼,

   세상을 알지못했기에 마냥 행복할 수 있었다.

   기쁨을 기쁨데로, 행복을 행복으로,

   부모나 형제와 친구는 영원히 내편인 줄 알았다.

   곪은 상처를 베어내듯 자신에게는 조그마한 불행일지라도 오지 않기를 소원한다.

 

   과거 역시 그렇다.

   오늘의 나의 작은 행동과 생각들이,

   나의 미래에 있어서 꿈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우물안 개구리가 자기가 살던 우물을 벗어나면 처절한 생존경쟁에 놓이지만,

   그것 역시 삶의 일부분이기에 내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나의 블러그를 찾는 분들께서도, 

   가급적이면 고통과 인내의 길이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